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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르2012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1-08-23 02:27

잔여백신 ‘의사 지인 찬스’ … 예약 전쟁 벌이는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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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노쇼 문제도 있고 잔여백신 모두 등록땐 업무마비”
대학원생인 이모(22)씨는 이달 중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그는 남들처럼 잔여 백신 홈페이지에서 열심히 ‘클릭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 다만 의사 큰아버지를 뒀을 뿐이다. 이씨는 “큰아버지는 잔여 백신이 나오면 친척, 지인들에게 먼저 연락해 맞혀줬다”며 “화이자 물량이 풀리면서 20대인 나도 맞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의 부모와 동생, 고모와 고모부 등을 포함해 일가친척 8명이 이런 식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았거나, 곧 맞을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34)씨도 최근 의사 인맥을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 기회를 얻었다. 스스로 잔여 백신 예약을 해보려다 2주째 실패한 뒤였다. 그는 “고향인 부산에서 의사로 일하는 지인에게 ‘백신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부산 내려오면 바로 맞혀주겠다’고 하더라”며 “다음 주에 내려가 맞기로 했는데, 백신을 구해 기쁘긴 하지만 이렇게 맞아도 되나 싶긴 하다”고 했다.

백신 부족 사태로 사회 곳곳에서 ‘백신 예약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한쪽에선 ‘의사 인맥’을 통해 편하게 백신을 맞는 이들이 있다. 일부 위탁 의료 기관에서 잔여 백신을 네이버·카카오 등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은 채, 지인들에게 임의로 ‘접종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유전백신 무전클릭이냐” “불공정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접종 대상자들이 제 순서에 맞는 것도 백신 예약 서버(중앙 컴퓨터)가 마비될 정도인데, 단지 의사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도 아닌 이들이 백신을 쉽게, 빨리 맞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직장인 이민주(29)씨는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휴대전화 화면을 켜놓고 잔여 백신 알림이 뜨자마자 ‘광클(빠른 속도로 클릭하는 것)’을 하는데 일주일째 실패”라면서 “백신 자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지인 찬스’로 백신이 빠져나간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대학생 이모(23)씨는 “나는 인터넷에서 ‘잔여 백신 예약 성공 팁’ 같은 거 찾아가며 하루 종일 폰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가끔 인스타그램에 의사 인맥으로 백신 맞았다고 자랑하는 애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이런 ‘지인 찬스'가 코로나 상황에서도 힘을 발휘하는구나 싶어 씁쓸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실행 계획에 따르면, 각 의료 기관은 매일 백신 잔여량을 ‘SNS 당일신속예약 서비스’에 우선 등록하게 돼 있다. 여기에 등록하면 시민들이 네이버·카카오 앱으로 신청하는 구조다. 이렇게 잔여 백신을 나눠주고도 남을 때에만 의료 기관의 자체 예비 명단을 활용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60세 이상 만성질환자'가 우선이다. 소위 ‘지인 찬스’ 접종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지인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건 지침 위반이지만, 의무 사항이 아닌 권고이기 때문에 병원을 처벌할 수단은 없다”고 했다. “남는 백신을 어떻게 접종할지는 의료진의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정부 지침을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고 말한다. 수도권의 한 의사는 “잔여 백신을 등록하면 전화가 수십 통씩 쏟아져 병원의 행정 업무가 완전히 마비된다”며 “또 전국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보니, 일단 예약해놓고 정작 ‘노쇼(예약 부도)’를 하는 문제도 있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일부 병원에서 지인에게 백신을 나눠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의사들이 당국의 예약 서비스를 기피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3/0003628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