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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드에서 일하다 산재로 사망한 중증 지적장애인 고 김재순 씨 사망 416일 만에 사업주가 공개사과했다.
김재순 씨는 지난 2020년 5월 22일 홀로 합성수지 파쇄기에 올라가 폐기물을 제거하다 미끄러져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다발성 분쇄손상’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는 25세였다.
그러나 사업주인 박상종 조선우드 대표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사과는커녕 ‘김재순 씨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다가 사고가 났다’며 변명으로 일관해왔다. 유족은 사업주 사죄와 손해배상을 기다리다 70일 만에 장례를 치렀다.
법원은 박상종 대표에게 죄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28일, 광주지방법원은 박상종 대표에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업무상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에 대한 혐의가 인정됐다. 박 대표는 선고 당일 법정구속됐고,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 상태다.
7월 9일 박 대표는 유족과 고인이 된 김재순 씨에게 사과의 마음을 담은 자필 편지를 각각 1통씩 보냈다. 유족에게는 배상도 약속했다. 사죄 편지는 12일 오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민주노총 광주본부 교육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김재순 씨가 사망한 지 416일 만이다. 구속된 박 대표를 대신해 아내가 사죄 편지를 읽었다.
김재순 씨의 아버지 김선양 씨는 “사죄문이 100%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계속 용서하지 않고 간다면 스스로 힘들 것 같아 용서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선양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산업현장 어디선가 노동자가 다치고 죽어 나가고 있다. 제 아들처럼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 청년 노동자들이 노동의 권리를 찾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http://www.beminor.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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