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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도(道)’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두고 중도하차하면서 경남지역 관가에서 나온 푸념이다. 경남도는 민선도지사를 선출한 1995년부터 지금까지 5명의 도지사 가운데 4명이 중도사임하거나 임기를 채우기 못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다.
그 불행한 ‘흑역사’의 시작은 1995년 첫 민선도지사로 당선돼 3연임에 성공했던 김혁규 전 지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그는 민주자유당,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이듬해인 2003년 12월 돌연 사임했다. 그리곤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대권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사임으로 도지사 권한대행이 됐던 장인태 행정부지사마저 2004년 도지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새로 발령받은 김채용 행정부지사가 또다시 권한대행을 이어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4년 취임한 김태호 전 도지사는 연임했고 2010년까지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후 2010년 7월 취임한 민주당 김두관 전 도지사는 2012년 7월 대선에 나간다며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지사직을 내놨고, 임채호 행정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했다. 그해 12월 보궐선거로 들어온 홍준표 전 도지사는 2014년 연임에 성공했으나 역시 2017년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 나가기 위해 임기를 1년 이상 남기고 중도에 사임했다. 경남도는 류순현 행정부지사, 한경호 행정부지사가 연이어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았다. 현역 의원인 김두관, 홍준표 전 도지사는 20대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다.
2018년 국회의원직을 중도 사임하고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와 당선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2019년 1월 30일 1심에서 유죄 판결 이후 법정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기까지 77일 동안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으로 일했다. 이번엔 하병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을 대행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26년 동안 7명 째다. 정부가 따로 인사를 하지 않으면 하 부지사는 내년 7월 1일 새 도지사 취임 때까지 경남도정을 맡는다. 만약 교체가 된다면 경남도의 8번 째 도지사 권한을 대행할 행정부지사가 새로 오게 된다.
http://naver.me/GrSC7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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